학교 개혁 프로젝트 [ 학교의 당연함을 버리다]

학교의 당연함을 버리다 - 구도 유이치 지음

1. 우리 딸이 항상 아파트 근처 초등학교를 지나갈 때마다 “저기가 나 8살 되면 다니는 내 초등학교다”라고 말을 한다. 빨리 가보고 싶다고 설레어하는데 여자라 그런가 빨리 이쁜 새 가방을 가지고 싶다고 말한다. 나는 학교를 경험해 본 지 어언~~~ 음 암산도 안될 만큼 오래전이라 지금의 학교는 어떨지 몹시 궁금하다. 그전에 나의 교육철학을 명확하게 다질 필요가 있을 거 같다.

주변 조언을 들어보면 그냥 아빠는 닥치고 와이프가 하자는 대로 따라가는 게 인류평화에 좋다고 하던데 쿨럭.

2. 내가 가지 있는 지금의 학교에 대한 편견은 작가의 생각과 같이 자율적 역량 키우기와는 정반대의 교육을 하는 듯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떠먹여 주듯이 가르치고, 벽에 부딪히면 바로 손을 내밀어 주니까 말이다. 싸움이나 갈등이 생기면 담임이 중재에 나서고 화해까지 시켜준다.

이렇게 끔찍한 보살핌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 판단, 결정, 행동하지 못하고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경험도 해보지 못한 채 어른이 된다. 그리고 어른이 되고 나서도 무언가 벽에 부딪히면 회사 탓, 정부 탓 이라며 남 탓으로 돌리고 살아간다.

3. 학교는 사람이’사회에 나가서 더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배움을 얻는 장소다. 학교에서 배운 아이들이 훗날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드는 단계는 그 결과일 뿐이다.

이 부분에서 착각을 일으키면 안 된다.

‘학교에 가는’ 행위는 사회에서 더 잘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 설사 어떤 사정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했다 할지언정, 학교 밖에서도 배움을 얻고 사회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4. 공부하는 시간보다는 그 시간을 어떻게 채우는지가 더 중요하다. 자율적으로 배우는 경험을 쌓지 않으면 절대로 스스로 생각하면서 일하는 사람으로 자랄수 없다.

학교에서는 열심히 공부하고 집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운동하고, 그것도 아니면 멍하니 생각에 빠지는 시간이 훨씬 가치가 있을지 모른다.

그러한 시간을 통해 자신의 내면과 사고를 정리할 수 있고, 무엇이 중요한 지 깨닫게 되며,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되니까 말이다.

5. 문제상황을 배움으로 바꾸는 것 또한 정말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무언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그 문제를 아이들이 어떻게 자율적인 배움으로 바꾸어갈지 최상위 목적이 되어야 한다.

6. 생각이나 가치관은 각자가 다르며 우리가 살아있는 한 ‘갈등’은 언제, 어디서나 반드시 일어난다. 그것은 절대 나쁜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러한 갈등을 피하는 것이 문제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사고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뒤, 상위 목적을 의식하면서 합의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점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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