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교육. 너무나 사랑스러운 딸을 키우고 있는 우리 부부에게 부담스러운(?)숙제이다.
어떻게 하면 쉽게 그리고 정확하게 딸에게 전달 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유치원에 다녀온 딸이 갑자기 남자는 음경이 있고 여자는 음순이 있다고 우리에게 말한적이있다.
그 모습이 너무 장난스럽고 귀여워서 웃어넘기긴 했는데, 유치원에서 그렇게 정확한 단어로 이야기 해주는 것이 딸이 본인의 몸을 스스로 알아가고 인정해가는 첫 단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많은 페이지에 스티커를 붙였다.
그만큼 한글자, 한문장이 나에게 와 닿았다.
성교육을 하는 시점이 특정되지 않는다.
그냥 어른들은 성교육을 준비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성교육과 상관없다며 남의 집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
사회를 경악하게 했던 N번방 텔레그램 사건은 그야말로 우리 사회의 잘못된 성 의식을 보여주는 단상이다.
특정 사람들에 의한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나도 그렇고 우리 어른들의 성, 사람, 관계, 사랑에 관해서 전하는 말과 태도, 행동이 전달되고 전해져서 나비효과 같이 나온 결정체가 아닐까? 하는 과장된 생각도 해보았다.
2. N번방 사고 이후로 수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한다.
우리아이들이 가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 아이들이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무엇을 가르쳐야하는가.
성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작가님은 질문의 방향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제공해서 가해와 피해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보다 부모인 우리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먼저 물어봐야 한다고.
성교육은 부모가 먼저 시작해야 된다고.
3. 아이들을 대하는 2가지 원칙
첫째, 삶의 주인은 자신이니까 네가 결정하는 모든 것을 지지하겠다.
둘째, 다른 사람도 자기 삶의 주인이니 그들이 결정하는 것을 존중하길 바란다.
4. 좋은 부모는 아이를 위해 자신의 삶을 밀쳐두고 희생하는 부모가 아니다.
아이가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면 좋은 삶을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고의 교육이다.
아이는 부모의 삶을 보며 스스로 자라난다.
그래서 나도 책 읽는 습관을 가진 큰 이유도 내 딸이 책 읽은 아빠의 모습을 보고 같이 있었으면 하는 소망이었는데, 현실은 아빠는 책만 보고 자기랑 안놀아준다고 와이프만으로도 족한 잔소리를 딸에게서도 듣는다. 쿨럭.
하지만 그런 기억을 생각하고 딸도 아빠같이 한번 책 읽어볼까? 이런생각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반이상은 성공이 아닐까?
앞으로를 기대해보야지
5. 존중은 하루하루 아이를 대하는 작은 행동, 사소한 말한마디, 아이를 바라보는 눈빛으로 만들어진다.
부모가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온전하게 웃어주고 아이가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쓸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한다면, 아이는 자신이 집에서 존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부모에게 존중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타인을 배려하고 따뜻하게 관계 맺는 힘을 잘 쓸 수 있다.
6. 아이가 자가만의 공간에서 자신이 선택해서 하는 사적인 일들에 대하여 관여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아이 몸에 대한 경계를 존중하고, 사적 공간의 경계도 확실하게 지켜주어야 한다.
사적인 공간에서 무엇을 하든 그것은 아이의 선택이고, 아무리 부모라도 허락을 받지 않으면 그 공간으로 들어갈 수 없음을 먼저 실천해야 한다.
7. 공부를 잘하지 않아도, 날씬하지 않아도, 남자답지 않아도, 여자답지 않아도'있는 그대로의 자기자신'을 존중할 힘을 갖는 것은 성교육의 중요한 목표이다.
"실패해도 괜찮아, 늦어도 괜찮아,무엇을 하지 않아도 괜찮아, 아무 조건 없이 나는 멋죠, 모두에게 사랑받지 않아도 나는 사랑스러운 존재야"등의 다정한 말들을 다른 누구보다도 먼저 자신에게 들려주자.
그런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들도 살면서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될거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먼저 보여야 하는 삶의 태도이다.
8. 성교육은 어떤 공부보다 어렵지만 지금 시대에 절실하게 필요한 공부이다.
우리 사회에서 목격되는 폭력의 문화를 사랑의 문화로 바꿔내는 일은 우리 일상의 가장 작은 자리에서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일상에서 작은 행위로 표현되는 사랑이 우리를 더 나은 존재로 성장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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