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추천] 오늘도 집사는 마감 중 - 주노

오늘도 집사는 마감 중

1. 그냥 책을 소개받았을 때는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의 이야기로만 알고 나는 고양이를 키우지도 않는데 재미가 있을까 했는데, 너무 재밌게 술술 읽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작가가 겨울이라는 고양이와 살아가는 일상과 직장을 그만두고 어쩌면 프리랜서로 돈을 벌어가는 일상을 작가의 좋아하는 일인 그림과 같이 얘기해주었다.
음.... 남자가 남자에게 이런 말하긴 그렇지만 책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느낌이 상당히 귀엽다. 쿨럭

책에서도 나온다. 작가가 겨울이를 보고 하는 얘기인데, 
'귀여운 건 정말 위대한 거구나'
겨울이와 지내면서 이사실을 깨달았다.

귀여운 건 매일 봐도 귀엽고, 그래서 자꾸 귀엽다고 소리 내 말하고 싶은 거구나.
이제껏 들어왔던 '귀엽다'라는 말이 엄청난 칭찬이었다는 것을 겨울이가 가르쳐준 셈이다.

2. 전지적 겨울이(작가의 고양이 이름)의 시선으로 주인을 관찰하고 느낀 바를 작가가 상상하며 적은 페이지들이 있는데 상당히 재밌다.
예로 들면,

'난 침대를 좋아한다.

근데 집사는 대부분 스마트 폰을 보고 있는데, 그때 그의 배 위에 슬그머니 올라가 눕는다.
비밀인데, 사실 나는 스마트 폰을 질투한다. 스마트 폰은 얼마나 좋을까.

온종일 집사에게 쓰담쓰담을 받다니.

그래서 난 집사의 손과 스마트폰 사이에 얼굴을 집어넣고 날 더 사랑해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3. "돌이켜 생각해보면 힘든 시기에 나를 버티게 해 준 건 소소하지만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들이었던 듯하다.

앞날이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내 안에서 빛을 내어준 건 다름 아닌 좋아하는 영화 한 편, 책 한 권 같은 것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좋아하는 게 줄어가는 느낌이 들지만,

오래도록 좋아하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 넥서스 북스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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