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축구를 시작한 날이야말로 진정으로 세상에 태어난 날’이라고 믿는 축구 근본자들 같았다.
-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 중
2. 예능 중에 골 때리는 그녀들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짤 영상으로 엄청나게 보고 있다. 최근에 승부조작으로 말은 많았지만 그녀들의 축구에 대한 진지함은 조작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걸 티브이를 통해서 봤지만 충분히 느껴졌다.
특히 이번 시즌 2에서 여자 아나운서로 구성된 FC아나콘다팀은 계속 골지로 무시만 당하다가 최여진이 이끄는 액셔니스타 팀과의 경기에서 예상과 다르게 선취골을 뽑아냈다.
선취골을 넣자마자 감독이고 선수고 끌어안고 우는데 음... 나도 울컥했다.
언제나 골찌팀의 반란은 최고의 스토리텔링이다. 이번에 FC아나콘다 윤태진 선수의 선취골 장면은 심심하면 돌려본다.
3. 이 책에서 나오는 여자 축구팀의 이야기에서 그녀들의 축구에 대한 자세는 너무나 진심이고, 그것은 남녀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운동을 해보거나 해오는 사람은 알 것이다.
스포츠는 삶의 축소판이라는 것을.
4. 이미 20년이 다 되어 가지만 대학교 때 미식축구를 하면서 나의 자아의식을 만들어가는데 큰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미식축구부 3대 정신인 개척, 희생, 협동을 항상 강조 했었는데 1학년 때 뭣도 모르고 부실에 끌려 왔을 때는 별 미친놈들 다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그 미친놈들 중 한 사람이 되었고, 지나고 보니 그 조그만 집단에서 큰 사회로 나가는데 필요한 것들의 씨앗을 심었다.
5.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수업이 끝나면 미식축구 부실로 가서 운동하러 가는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그때 부터 무언가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않으면 무언가 죄를 지은 거 같은 이상한 병에 걸린 거 같다.
여름에는 가을 시합을 위한 합숙을, 겨울에는 봄 시합을 위한 합숙을 했고, 봄 시합, 가을 시합 기간에는 매주 시합을 하고 다른 팀의 시합을 보러 갔다.
우리 스스로 우리는 미식축구과라고 하고 다녔다.
그때 여자 친구들은 미식축구라면 치를 떨 정도로 싫어했다.
6. 운동을 위해서 모이는 시간은 비가 오든 눈이 오든 17시 30분이었는데 동기 중에 이유없이 운동을 빠진 사람이 있으면 그 동기들이 빠따(?)를 맞았다.(내가 주장 때 없앰 ㅋ) 팀 운동이기 때문에 하나의 마음이 되어야 된다는 걸 극단적으로 표현한 사례지만 그만큼 각자의 희생이 있기 때문에 팀을 운영할 수 있다.
미식축구는 공격 11명, 수비 11명이 뛰는데 작전마다 각자의 역할을 열심히 해야 공격에서 득점을 낼 수 있고 수비에서 상대방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
각자 맡은 바 책임을 다해 협력하면 우리가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상대방을 위기기 위한 맞춤형 전략을 짜야했고 그에 맞는 새로운 작전을 만들고 연습하고 해내고의 노력을 끊임없이 하며 우리 팀의 길을 우리 스스로 개척해 나갔는데 이는 변화하는 사회에 계속 적응하고 그에 맞게 변화해야 하는 우리의 모습과 상당히 닮아 있다.
7. 가끔 내가 미식축구를 했었나 할 정도록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가도 운동에 관한 책이나 스포츠 경기를 보면 이상하게 다시 그 기억들이 돋아난다.
얼마전에도 베이징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유영 선수의 코치가 긴장을 풀라고 유영 선수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이슈가 되었는데 우리는 매 시합마다 전반전이 끝나면 락커룸에 모여서 파이팅 빠따(?)를 맞았다. ㅋ
후반전에 어떻게 작전을 펼칠지에 대한 간단한 회의를 마치고 운동장으로 나가기 전에 주장이 선수들 한 명씩 빠따를 때린다. ㅋㅋㅋ 시합은 작전도 중요하지만 팀의 파이팅과 분위기가 심리적으로 큰 몫을 하기 때문에 한대 맞고 정신 차려서 텐션을 올리자는 의미이다. 뭐 유영 선수와 비교하기에는 과격하지만 그 장면이 문득 기억에 남는다.
8. 대학교 때 공부보다는 운동을 더 열심히 했지만 그 노력에 대한 보상을 원하지 않았다.
어렸기도 했고 그냥 선후배들과 뛰어 다니고 시합하는 게 좋았다.
물론 시합에서 승리하는 기분은 말로 표현 못한다. 특히 우승은.
설령 노력의 결과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노력을 한 사실은 남기 때문에 그 노력에서 얻는 배움이 결과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걸 계속 깨닫는 중이다.
의도한(?) 자랑이지만 우리는 3년 연속 전국 우승을 했다 쿨럭. 하나 더 하자면 내가 MVP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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