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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만화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책 [긴긴밤]

by 메종드호세 2021.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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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북스타그램에서 많이 봐왔던 터라 나도 읽고 싶어서 거짓말 안 보태고 도서관에 갈 때마다 이 책부터 검색했는데 매번 대출 중이어서 빌리지 못했다. 예약도 방법인데 워낙 대기자가 많아서 예약을 못했는데 포기하고 잠시 잊고 있던 찰나에 회사에서 일하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검색을 해보니 빌릴 수 있어서 그 사이 누가 빌려갈까 봐 칼퇴를 해버렸다. 그렇게 보고 싶으면 사면되지 않냐 생각할 수 있는데 나는 도서관에서 읽고 소장가치 있는 책만 구매하고 그걸 또 읽는다.

2. 분명 이 책은 소장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왜 인친님들이 이 책을 읽고 오열을 했는지 읽다 보니 이해가 되었다. 군데군데 슬픔 포인트가 있어서 사나이 눈물을 흘리진 않았지만 울컥했다.
우리 딸이  태어난 뒤로 없던 감성이 생기긴했다.

3. 책 첫페이지에 나오는 장면은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나에게는 이름이 없다. 하지만 나는 내가 누군인지 알고 있다. 나에게 이름을 갖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가르쳐 준 것은 아버지들이었다. 나는 아버지들이 많았다. 나의 아버지들은 모두 이름이 있었다.
이 이야기는 나의 아버지들, 작은 알 하나에 모든 것을 걸었던 치쿠와 윔보, 노든의 이야기다."


책 페이지이지만 내가 나레이션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책을 읽고 덮고 반추해보면 마치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본듯한 느낌을 받는다.
영화로 꼭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4. 코끼리 무리에서 자란 노든이라는 코뿔소는 자신이 코끼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코끼리 무리가 따르던 할머니 코끼리가 이렇게 말한다.

"눈이 멀어 이곳에 오는 애도 있고, 절뚝거리며 이곳에 오는 애도 있고, 귀 한쪽이 잘린 채 이곳으로 오는 애도 있어. 눈이 보이지 않으면 눈이 보이는 코끼리와 살을 맞대고 걸으면 되고, 다리가 불편하면 다리가 튼튼한 코끼리에게 기대서 걸으면 돼. 같이 있으면 그런 건 큰 문제가 아니야. 코가 자라지 않는 것도 별 문제는 아니지. 코가 긴 코끼리는 많으니깐. 우리 옆에 있으면 돼. 그게 순리야."

책의 초반에 나오는 할머니의 대사지만 앞으로 노든이 코끼리들로 부터 독립을 하면서 일어난 일들 그리고 우여곡절을 겪으며 어린 펭귄과 바다를 찾아 걸어가는 내용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다 말해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5.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다른 우리가 서로밖에 없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그때는 몰랐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기적이었다. 윔보와 치쿠가 버려진 알을 품어준 것부터. 전쟁 속에서 윔보가 온몸으로 알을 지켜 내 준 것, 치쿠가 노든을 만나 동물원에서 도망 나온 것, 마지막 순간까지 치쿠가 알을 품어준 것. 그리고 그 마지막 순간에 노든이 있어 주었던 것...... 모든 것이 기적이라는 단어로 밖에는 설명할 수 없었다.

6. 이 책은 어린이 도서로 분류되어 있다. 그래서 아동자료실에서 빌렸다. ^^
리 딸이 지금보다 책의 내용에 집중하고 이해할 수 있을 때 꼭 읽어줘야겠다.

긴긴밤 - 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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