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학교 입학식 날 친구도 없고 해서 강당 앞에 앉아 있었는데 빨간 단체 잠바를 입은 조직 생활하는 듯한 사람 둘이 내 양옆에 팔짱을 끼고는 혹시 미식축구할 생각 없냐고 꼬드기면서 들어오면 먹을 거도 많이 사주고 여자 친구(?)도 사귈 수 있다고 하길래 거절을 잘 못하던 시기라 우물쭈물하다가 일단 동아리방에 들어가서 구경만 하라는 말에 따라갔다가 졸업할 때까지 도망치질 못했다. 쿨럭. 가입하게 된 계기가 어찌 됐든 ㅋ 1학년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내 전공이 미식축구고 동아리가 환경공학과라고 여겨질 만큼 거기에 빠져있었다. (군대 휴가 나와서 전국 시합을 뛸 정도)
미식축구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우선 시간관리. 운동 스케줄은 딱 정해진 시간에 시작해서 개인 훈련, 단체훈련, 작전훈련등으로 배분하여 운동을 하며 정해진 시간에 끝난다. 시합이 정해진 시간 내에 이루어지듯이 훈련도 정해진 시간 안에 시작하고 끝내야 시간에 대한 관념이 몸에 배이게 된다.
그리고 책임감이다. 모든 공,수 작전에는 11명의 포지션마다 하는 역할이 다르다. 모든 포지션에서 자기가 맡은 임무만 하게 된다면 단 한 번의 공격으로 터치다운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본인이 맡은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 필수이다. 특히 3학년 때 팀 주장을 하면서 없는 리더십 겨우겨우 발휘해서 팀을 끌고 가는데 운동도 중요하지만 사람 간의 관계나 팀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팀원들이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주장의 가장 큰 역할이었다.
마지막으로 노력이다. 타고난 재능 중요하다 하지만 내 포지션에 대한 공부와 거기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함으로써 날로 내가 성장하는 걸 확인할 때 그리고 연습 때 수없이 시도했던 작전을 시합에서 성공하며 내손으로 터치다운 했을때의 그 희열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운동경기를 볼때 극적으로 승리하거나 질 때 눈물이 핑 돌 때가 많다. 그렇게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훈련과 실패를 했을 것이고 상대팀 비디오를 얼마나 돌려보고 공부했을까에 대한 과정을 알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더 되는 거 같다.
이번에 도쿄올림픽에서 김연경선수가 이끄는 배구팀이 극적으로 승리하는 게임을 볼 때도 똑같았다.
선수들은 프로라 마인드 컨트롤을 잘했을텐데 나 같은 경우에는 아마추어고 저학년일 때는 시합할 때마다 울었다. 질 때도 이길 때도 쿨럭
2. 복잡하고 어려울수록 간단하게 생각했다.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꼬여 있으면 꼬인 대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 바라보면 덤벼들었다. 어쩌면 단순하고 무식한 방법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였다.
3. 김연경 선수는 노력으로 되지 않는 것에 집착하기보다 기본 실력을 탄탄하게 해서 선수로서의 자질을 키우는데 온 힘을 다하였다. 어릴 때는 키가 작고 왜소하여 안정된 서브 실력을 키워 수비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것이 그녀가 세울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였다. 키가 크는 것은 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었지만 그녀의 의지와 노력으로 성취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자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고 한다.
반전은 그녀가 고2에 올라가면서 1년 사이에 키가 182cm까지 크면서 현재 192cm로 자랐다.
4. 그러나 아무리 고민을 하고 넘어져봐도 단념이 안될 만큼 가슴이 뛰는 꿈이 있다면, 장점에 무게 추를 올려야 한다. 그녀가 키가 작아서 수비에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처럼 말이다.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불안하지만 한편으로 알 수 없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가능성으로 가득하다.
노력으로 만들어낸 자신만의 장점이 다른 요소와 합쳐져 강점이 되는 순간이 오면 인생에 어떤 기적이 일어날지 모른다.
5. 감각은 한순간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처음에는 기본자세를 배우고, 그 이후에는 내가 가진 착오와 실수들을 하나하나 고쳐나가고 의문들을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다. 여러가지 상황을 마주하고 대처하면서 기본자세를 응용하는 범위를 넓혀나간 후 매일의 훈련과 반복되는 경기 속에서 쌓여가는 게 '감각'이다.
6. 네모난 코트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동안 해온 훈련들은 자신만의 무기가 된다. 득점을 낼 수 있는 공격력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위기의 순간을 헤쳐나갈 수 있는 열쇠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순간에 자신만의 무기가 없다고 생각해보라. 평소 칼을 갈라는 것은 경기에서 내가 어떤 것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치열하게 준비하라는 말이다.
7. 보통 사람들은 기준을 타인에게 맞춘다. 다른 사람보다 내가 성적이 좋은지, 돈이 더 많은지, 높은 자리에 올랐는지 하는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한 비교는 한계가 있다. 한사람의 몸과 마음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외부에 기준을 두면 상황이 나빠질 때 좌절하기 슆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기준을 나 자신에게 둔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도 상대 팀과의 점수 차이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생각한다. 온 힘을 다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면 경기에 지더라도 좌절하기 보다 다음 경기를 위한 경험이자 디딤돌로 삼을 수 있다.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구독'과 '좋아요'는 제게 너무 큰 힘이 됩니다.
함께 꾸준히 소통하며 활동하겠습니다.
항상 안전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1/large/004.gif)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아홉가지 비법 [ 초생산성 ] (1) | 2021.11.16 |
---|---|
대국민 안전 지침서 [재난탈출 생존왕] (0) | 2021.11.13 |
생각이 많은 사람을 위한 책 추천 [가볍게 생각하고 가볍게 지나가기] (0) | 2021.11.06 |
본인의 취향이 궁금한 사람을 위한 책 추천 [취향의 기쁨] (1) | 2021.11.04 |
성공하는 직장인은 말투부터 다르다 [ 회사어로 말하라] (1) | 2021.10.31 |
댓글